[노조에리] 2 러브라이브

그녀는.

토죠 노조미는 어눌한 사이비 사투리를 쓰며, 헤실 거리는 웃음으로 능구렁이 마냥 넘어가는 아이. 신비한 것을 좋아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은 참견쟁이.

어디까지나 표면적인 그녀의 모습이지만, 적어도 자신이 본  그녀의 모습은, 조금은 외로움을 잘 탄다는 점. 허술해 보이면서도 싹싹하면서도 의외로 자신처럼 결단을 잘 내리는 자기주장이 강한 아이라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알기까지는 조금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알게 된 것으로, 허심탄회하게 말하자면 자신의 노력보다는 순전히 그녀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걸 오롯이 옆에서 봐왔던 사람으로 자부하는데, 토죠 노조미라는 사람을 평하자면 위와 같았다.


사람으로 평가하자면 어디까지나 위와 같다는 것이다.


아야세 에리. 

자신이 그녀를 위와 같은 주제가 아닌 아닌 다른 주제로 평가를 하자면 말이 한없이 길어질 거라고 확신한다.


"에리치이~화학 숙제 좀 도와주라~방과후에 초코 파르페 사줄텐께 어떠나?


쉬는 시간. 오늘도 앞자리의 학우가 비운 자리에 걸터앉고는 자신의 필기구를 만지작거리면서 한다는 소리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 


"또? 어쩔 수 없네. 노조미는."


어이없다는 듯한 웃음으로 바라보며, 자신의 노트를 펼치면, 헤벌쭉 웃으며 "아~에리치! 정말 좋아!"라며 자신의 노트를 따라 펼치는 모습이 여간 귀여운 것이 아니다.

평소 자신의 옆에서 늘 지켜주고, 의지가 되고 포용력이 넓은 사람이라는 평과는 먼 한 명의 소녀의 모습을 자신만 알고 있다는 것이 괜스레 우월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자신의 단순한 샤프로 오밀조밀하게 필기를 하다가도, 막히는 문제에서는 슬쩍 한쪽 눈썹을 올리는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것을 숨기기 바빴다.

저쪽에서 물어보기까지는 잠자코 있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다. 이유는 간단하다.

화학식을 앞두고 인상을 쓰다가, 턱을 샤프 끄트머리로 툭툭 치면서 노트를 보는 모습은 자신에게도 귀중한 장면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마음에 든 모습을 봤으니 미련도 없고, 오늘 분의 만족감을 채웠다고 생각한다.


"왜 그래? 막혀?"


툭 내뱉듯이 말해보면, 곤란하다는 듯이 "에리치. 이거 모르겠어야..."라며 자신에게 노트를 들이미는 모습을 보고,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이 느껴졌다.

웃음을 숨기지 않고 의자를 끌어 가까이 앉았다.

풀이를 도와주고, 틀린 문항까지 짚어준다. 그래도 걱정이 되니 노조미가 자주 틀리는 부분을 다시 한번 짚어주고 나서  "이해했어?"라고 물어보면"역시 에리치!!! 대단하구먼!!"이라며 칭찬 일색이라 자신도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다.


잠깐의 쉬는 시간이 끝났다는 종소리가 울리면, "에리치! 고마워야!"라며 일어나 자신의 어깨를 툭툭 치고 본인의 자리로 돌아갔다.

교실에 들어온 선생님께 인사를 한 후, 자리에 착석을 했다.

문득 내려본 자신의 책상에는 그녀가 쓰던 자신의 하늘색 샤프에 손이 갔다.

차갑고 딱딱한 플라스틱 재질 위로 아직도 약간이지만 따뜻하게 느껴지는 온기는 자신보다 체온이 높은 그녀가 자신의 옆에 머물다 간 흔적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줬다.


'아아...또 다.'


술렁이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기 위해서 노트를 펼치고, 칠판을 바라본다.

교과서의 몇 페이지를 펼치라는 선생님의 말씀도, 지금은 한쪽으로 들어와 한쪽으로 흘러나간다.


언제부터였을까. 이런 얼토당토않은 일을 밤새워 곰곰이 생각하게 된 것은... 인정하고 납득하기까지의 걸린 시간은.


아마, 이 미묘한 감정을 입에 담았다간 돌이길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기 시작한 이후부터 였을 것이다. 

자신이 괜스레 수업 중에 그녀의 습관을 따라 하게 된 것은.

샤프의 끄트머리로 자신의 턱을 툭툭  쳤다. 손끝에서 맴도는 미지근한 열기와 살포시 자신의 얼굴에 닿는 차가운 샤프 끄트머리가 치고 가는 감촉에 괜한 생각까지 상기시키는 것이다.


자신은 순전히 겁쟁이였다.

수업에 집중이 될 리가 없었다.


[노조에리] 1 러브라이브

18년. 누군가에게는 빛나는 시간.누군가에게는 짧지만 빛났던 시간.

토죠 노조미 자신은 전자로, 살아오면서 자신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감각에 몸을 떨었다.

고교시절에 마음을 열고, 함께 웃으며 보낼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났고, 지금이 가장 꿈과 같은 시간 속에서 커져가는 것은 단순히 기쁨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18세 소녀의 다감한 마음으로, 난생처음으로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신이 이렇게 갈팡질팡하게 되게 되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아야세 에리. 동갑.

러시아 쿼터라느니 말은 많지만 토죠 노조미에게 있어서

아야세 에리는 자신의 첫 친구였다.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


자신의 마음에 대해서 정의를 내리기까지 많은 밤을 고민했고, 이것이 [사랑]이라고 말하는 그러한 것인지. 아니면 잘난 사람에 대한 [동경]에서 온 단순한 감정을 착각한 것인지.

고민하면 고민할수록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내가 이렇게 고민해 봐도, 에리치는 아무 생각도 없을낀데..."


침대에 잔뜩 쌓여있는 쿠션을 하나 꾹 안아들고, 자신의 머리를 멈추려 애를 써도, 그녀의 흔적을 보지 않으려 두 눈을 꾹 감아도 어두운 시야 안에서 생생하게 떠오르는 것은 그 사람의 모습이어서 더욱 비참했다.


토죠 노조미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비참하고 한심하다고 느낀 것은 토죠 노조미 자신이 상대방을 친구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충격이었다.

동성의 친구.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

상대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

고백해오는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게 잘 말하지만 거절은 확실하게 하고 선을 긋는 사람.


어딜 봐도, 어떻게 생각을 해 보아도 무리였다.


거절이 될지도 모른다는 근거 없는 확신과 그래도 이건 억울하다며, 이 오갈 곳 없는 마음들이 가슴속에서 부딪치고 나면, 떠오르는 것은 눈물이었다. 혼자라는 것을 자각하게 된 순간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눈물로 흥분된 감각들이 더욱 격렬하게 자신의 가슴을 두들겨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떻게 해도 자신은 무리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기적같은 것은 일어나지 않아."


조금은 자조적으로 말하며 눈물과 자신의 체온으로 뜨끈하게 눅눅해진 쿠션은 구깃구깃해진 자신의 마음과 닮아 있었다.


[나노하] 2016 생일 축하!! 나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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